“1%”가 정반대 의미로 두 번 나온다
제프 딘은 “모델이 0~1%밖에 못 하는 문제를 골라라”라고 하고(기회의 1%), 드미트리 돌고프는 “데모는 전체 일의 1%”라고 한다(현실의 1%). 두 개를 붙이면 이번 행사의 창업 공식이 완성된다 — 모델이 0~1%로 실패하는 영역을 고르고, 거기서 데모를 만들고, 그 데모가 다시 전체의 1%임을 각오하는 것.
Garry Tan, “Own Your Intelligence” 키노트 (Y Combinator 공식 채널) YC가 Chase Center에 6,000명을 앉혀 놓고 연 Startup School 2026. 공개된 세션은 9개인데, 라인업이 노골적으로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엔비디아, OpenAI, 구글, Meta, Anthropic, Waymo, Stripe — AI 스택의 바닥부터 꼭대기까지가 한 무대에 순서대로 올라왔다.
재미있는 건 이 사람들이 서로 짜고 나온 게 아닌데도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쓴다는 점이다. eval, 스킬 파일, 마크다운, 크론잡, 시스템 사고, 그리고 “1%”. 심지어 “1%”는 정반대 의미로 두 번 나온다.
이 문서는 그 9개 세션의 전체 트랜스크립트를 읽고, 팟캐스트에서 화면에 띄워 놓고 진행하기 좋게 재편집한 진행 대본이다. 순서는 원래 발표 순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순서로 다시 짰다.
원 발표 순서를 버리고 재미있는 순서로 다시 짰습니다. 뭘 만들까(제프 딘) → 만들고 나서의 현실(웨이모) → 도구와 그 반대편(보리스 · 개리 탄) → 창업론(왕 · 알트만 · 콜리슨) → 이야기가 제일 좋은 둘(블레이크 숄 · 젠슨 황). 1·2번과 3·4번은 각각 짝이라 붙여서 트는 걸 전제로 배치했습니다.
세션당 한 문장. 화면에 띄워 놓고 읽으면서 시작하기 좋게 골랐습니다.
모델이 20% 성공하는 게 아니라, 0% 아니면 1% 성공하는 문제를 찾으세요.
“So look for something where the model succeeds 0% or 1% of the time, not 20%.”
매 사이클마다 반복되는 실수는, 9들에 써야 할 자원을 데모에 써버리는 겁니다.
“The recurring mistake of every cycle is spending on the demo what you should be saving for the nines.”
재밌는 건, 프롬프트가 없을 때 모델이 실제로 조금 더 똑똑하다는 겁니다.
“What's interesting is that the model is actually a little bit more intelligent without these prompts.”
스킬 파일은 여러분 겁니다. 여러분의 스킬을 소유하세요. 안 그러면 여러분의 직업 자체가 스킬 파일이 되어버리니까요.
“I believe skill files are yours. Own your skills because if you don't, your job becomes a skill file.”
병목은 AI 모델의 발전이 아니에요. 이미 나온 걸 세상 전체에 퍼뜨리는 게 병목입니다.
“The bottleneck is not the progress of the AI models, the bottleneck is diffusing that through the rest of the world.”
이 흐름은 “오래된 경력”에 불리하게, “도구를 능숙하게 쓰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동할 겁니다.
“I would bet that this generally will cut against many years of experience in favor of people who have a lot of fluency with the tools.”
그 반대를 물어야 해요. 성공하면 어쩔 건데? 그걸 10년, 17년, 30년 동안 하고 싶으세요?
“You need to ask the converse of that, what if you succeed? Are you gonna want to work on that for 10 years, for 17 years, for 30 years?”
알고 보니 규제는 바꿀 수 있더라고요. 방법은 그냥 그걸 만들어서, 왜 괜찮은지 설명하는 겁니다.
“Turns out you can change the regulations. And the way you do it is just by building the thing and communicating why it's okay.”
인생 전체를 하루 만에 이겨낼 필요는 없어요. 그날 아침을, 그 아침에 이겨내면 됩니다. 오늘을, 오늘 이겨내면 되는 거예요.
“You don't have to overcome life in one day. You just have to overcome that morning, that morning. You have to overcome today, today.”
각 세션에서 하나씩 뽑았습니다. 전체 논점은 세션 탭에 들어 있습니다.
1% 규칙을 곧이곧대로 따르면 지금 잘 나가는 AI 스타트업 대부분이 탈락 아닌가? 모델이 20% 하는 걸 80%로 끌어올려서 성공한 사례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지금 AI 에이전트 데모들에 “데모는 1%” 법칙을 그대로 대입하면? 코딩 에이전트나 컴퓨터 유즈 데모가 90%처럼 보일 때, 남은 9를 하나 붙이는 데 정말 10배가 드는가 — 아니면 소프트웨어는 실수 비용이 낮아서 다른 곡선을 타는가?
“프롬프트 없을 때 모델이 더 똑똑하다”가 사실이라면, 지난 2년간 쌓아온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노하우는 자산인가 부채인가? 우리 팀 CLAUDE.md도 지금 지우면 더 나아질까?
“모델은 렌트, 컨텍스트는 소유”라는 공식이 진짜로 성립할까? 모델이 계속 좋아지면 개인 라이브러리 없이도 웬만한 건 다 되는 거 아닌가?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확산이다”는 말, 진짜 믿음일까 아니면 프론티어 경쟁에서 1등이 아닌 쪽의 포지션 토크일까? Scale AI 시절이었으면 같은 말을 했을까?
“경력 연차보다 도구 숙련도가 이긴다”는 말, 정말 그럴까? 한국처럼 연차·직급 기반으로 굴러가는 조직에서 이게 실제로 통할까, 아니면 결국 도구 잘 쓰는 시니어가 다 먹는 걸까?
“성공하면 어쩔 건데?”를 진짜로 자문해본 창업자가 몇이나 될까? 지금 하는 일을 30년 해야 한다면 아이템 선택이 어떻게 달라질까?
우버식 “일단 하고 나중에 합법화”와 Boom식 “FAA를 팀에 넣기” — 갈림길은 뭘까? 숄은 “기득권 적이 있느냐”와 “안전이 걸려 있느냐”로 갈랐는데, 한국에서 이 기준이 그대로 통할까?
“기술은 중요하지 않다, 배우면 된다”는 말, 자본이 무한한 사람의 생존편향 아닐까? 아니면 실제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이유가 “틀렸다고 인정하지 못해서”일까?
방송 마지막에 몰아서 다루면 좋은 대목. 자세한 건 “관통 주제” 탭에 있습니다.
Jeff Dean: The 1% Rule for Building in AI
모델이 20% 하는 일 말고, 0~1%밖에 못 하는 일을 골라라.
이 자리에 배치한 이유1번으로 뺀 이유가 명확합니다. 이 강연 나흘 뒤에 제프 딘이 27년 다닌 구글을 나와 Discovery Loop을 창업했어요. 그러니까 이건 사실상 창업 직전 인터뷰이고, 알고 보면 강연 내용 자체가 그 회사 소개입니다.
모델이 20% 성공하는 게 아니라, 0% 아니면 1% 성공하는 문제를 찾으세요.
“So look for something where the model succeeds 0% or 1% of the time, not 20%.”
이 세션 제목의 정체. “어느 정도 되는 것 같은데?”가 사실 창업자에게 가장 위험한 신호라는 반직관적 조언.
지연시간이 50배 좋아지면 뭘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Imagine what you could do with something where the latency is 50X better.”
구글 검색을 디스크에서 RAM으로 옮긴 사람이 던지는 2026년판 “메모리에 들어간다” 순간. 속도는 최적화가 아니라 제품 카테고리를 바꾼다.
저정밀 밀집 선형대수만 할 줄 알고 다른 건 아무것도 못 하는 칩을 만들면, 크롬이나 워드는 못 돌려도 머신러닝 추론에는 엄청나게 쓸모 있는 물건이 됩니다.
“If you build a specialized chip for low-precision, dense linear algebra and can't do anything else, that turns out to be really useful for machine learning inference, even though it can't run Chrome or Word or whatever.”
TPU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 정의이자, “못 하는 게 많은 것”이 곧 경쟁력이라는 하드웨어-모델 공동설계의 핵심.
그 프로젝트가 2년쯤 뒤에 칩을 하나 내놨는데, 당시 CPU·GPU보다 에너지 효율이 30~80배 좋았고 지연시간도 20~30배 낮았습니다.
“That system produced a chip a couple years later that was 30 to 80 times more energy-efficient than CPUs and GPUs of the day. And also much, much lower latency, like 20 to 30X lower latency.”
냅킨 계산 하나가 실제로 만들어낸 숫자. 트랜스포머가 나오기도 전에 만든 칩이 지금 생태계의 기반이 됐다.
데이터 이동 비용을 분산시키려고 예제나 토큰을 여러 개 묶어서 배칭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정말 낮은 지연시간을 원하면 배칭은 별로 좋지 않아요.
“But you have to do batching of many examples or maybe many tokens at once in order to amortize that data movement... And for really low latency, batching is not very good.”
우리가 “모델 문제”라고 부르는 것들 상당수가 사실은 에너지·데이터 IO 문제라는 걸 드러내는 대목.
재밌는 사고실험이 하나 있는데요, 하루에 20번씩 오류를 내는 트랜지스터로 시스템을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So basically, an interesting thought experiment is: what would happen if you tried to build a system out of transistors that might have 20 errors per day.”
반도체 60년 역사의 대전제를 통째로 의심하는, 이 세션에서 제일 미친 아이디어.
결국은 에이전트에게 무슨 일을 시킬지 고르는 안목이 정말 좋아야 한다는 거죠.
“I think it's really having incredibly good taste in what you ask your agents to work on.”
코드가 공짜가 되는 시대에 남는 희소 자원이 뭐냐는 질문의 답.
지금 대규모 모델들은 사람이 18살까지 보는 데이터의 한 1000배를 봅니다. 그런데도 18살짜리 인간이 많은 면에서 더 낫거나 비슷해요.
“If you think about our large-scale models today, they probably see a thousand times as much data as a human does by the age of 18. Yet the human by the age of 18 is better in a lot of things.”
스케일링을 만든 장본인이 스케일링의 비효율을 지적한다. 다음 아키텍처 혁신이 어디서 올지에 대한 힌트.
그때 리뷰어가 이렇게 썼어요. “아, 이건 유의미한 임팩트가 없을 것 같다.” … 가끔 그렇게 리젝되는 거죠, 괜찮습니다. arXiv에 올렸고, 사람들이 읽었고, 사람들이 씁니다. 다 잘 됐어요.
“In this case they said, oh, it's unlikely to have significant impact. ... So it gets rejected every so often; that's fine. We put it on arXiv, people read it, people use it. It's all good.”
지금 업계 전체가 쓰는 기법이 “임팩트 없을 듯”으로 떨어졌다는 얘기. 리뷰 시스템 얘기로도, 버티는 얘기로도 확장 가능.
한국 팀 입장에서 1% 규칙은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다. 범용 모델을 직접 만드는 경쟁에는 못 들어가도, 한국어 기업 내부 문서·의료/제조/반도체 공정 데이터처럼 프론티어 모델이 아예 접근조차 못 하는 데이터 위에서는 여전히 0% 영역이 널려 있고, AlphaFold식 좁고 정확한 전문 모델은 적은 컴퓨트로도 만들 수 있다. 다만 “에너지가 단위”라는 관점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전력이 국가 산업인 한국에서 앱 레이어보다 훨씬 크게 걸린 판이라는 점도 같이 봐야 한다.
Waymo Co-CEO Dmitri Dolgov: The Demo Is Only 1% Of The Work
데모는 18개월, 제품은 15년. 진짜 일은 데모가 끝난 다음부터 시작된다.
이 자리에 배치한 이유딘의 “0~1%짜리를 골라라” 바로 뒤에 “데모까지가 1%다”를 붙입니다. 같은 숫자를 정반대 뜻으로 쓰는 두 사람을 연달아 트는 게 이 대본의 핵심 설계.
돌아가는 데모는 잘 봐줘야 전체 일의 1%예요. 그 뒤에 붙는 수많은 9들, 성능의 9와 신뢰성의 9 — 진짜 일은 거기서 벌어집니다.
“A working demo is 1% at best of the work that you have to do. The many nines of performance, the many nines of reliability that follow, that's where the real work happens.”
제목의 출처이자, 지금 AI 에이전트 데모 홍수 시대에 그대로 꽂히는 문장.
데모는 18개월 걸렸고 제품은 15년 걸렸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지수적으로 스케일하고 있죠.
“The demo took 18 months; the product took about 15 years, but now we're scaling exponentially.”
1% 주장을 숫자 하나로 증명해버리는 대목. 뒷부분(지금은 폭발적 성장)까지 같이 봐야 공평하다.
스케일에 도달하면 롱테일이 문제 영역 그 자체입니다. 주당 수백만 마일을 달리면, 백만 마일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 한 사건이 그냥 매일 겪는 일이 됩니다.
“At scale, the long tail is the problem space—it's your entire problem statement. When you drive millions of miles per week, a rare event that might happen once in a million miles just becomes your daily reality.”
엣지케이스가 어느 순간 평상시로 바뀌는 전환점을 정확히 설명한다.
모든 AI 돌파구는 시작을 훨씬 쉽게 만들어줍니다. 데모와 프로토타입은 100배 쉬워지죠. 그런데 진짜 어려운 문제가 있는 꼬리 부분은 훨씬 덜 움직입니다. 그래서 모든 하이프 사이클마다 눈부신 데모는 쏟아지는데 진짜 제품은 몇 개 안 나오는 거예요.
“Every AI breakthrough makes it that much easier to get started. Your demos and prototypes get a hundred times easier. But the tail, where the hard problems are, moves much less. That's why every hype cycle produces a wave of absolutely spectacular demos and very few real products.”
2026년 AI 에이전트 판을 그대로 예언하는 문장. 메인 논점으로 쓰기 좋다.
물리 세계에서 실수의 비용은 토큰이 아니라 사람 목숨으로 측정됩니다. 실행 취소도, 재시도 버튼도 그냥 없어요.
“In the physical world, the cost of a mistake can be measured in human lives, not tokens. There's simply not an undo and a retry button.”
“move fast and break things”가 왜 로보틱스에서 안 통하는지를 한 줄로 정리.
제대로 된 시뮬레이터는 AI 옆에 붙어 있는 가벼운 툴링 같은 게 아닙니다.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AI 모델이에요. 좋은 시뮬레이터를 만드는 문제는 에이전트를 만드는 문제만큼이나 어렵습니다.
“A real simulator isn't just some lightweight tooling that sits next to your AI. It is a big AI model in and of itself. The problem of building a good, realistic simulator is just as hard as building the agent itself.”
평가 환경에 에이전트만큼 투자한다는 발상 — 대부분의 팀이 안 하는 부분.
기술을 만들기 전에 eval을 먼저 만드세요. “충분히 좋다”가 뭔지 정량적으로 정의할 수 없다면, 그건 제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데모를 계속 굴리고 있는 겁니다.
“Build your eval before you build your technology. If you can't quantitatively define what good enough means, you're not really building a product, you're just iterating on your demo.”
데모와 제품을 가르는 기준이 eval이라는 정의.
모델은 유출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은 복제될 수 있고요. 하지만 수억 마일의 실제 완전자율 운행 기록, 그리고 그걸 뒷받침하는 증거급 평가와 공개 검증된 증명은 훨씬 복제하기 어렵습니다.
“Your models can be leaked. Algorithms can be replicated, but hundreds of millions of miles of fully autonomous operations in the real world, backed by evidence-grade evaluation and publicly audited proof, is much, much more difficult to replicate.”
모델이 상품화되는 시대에 “그럼 해자는 뭐냐”에 대한 웨이모의 답.
요컨대 스케일과 싸우는 구조는 항상 지고, 스케일을 흐르게 해주는 구조는 항상 이깁니다.
“Essentially, structure that fights scale will always lose, and structure that channels scale always wins.”
“비터 레슨 = 구조를 다 빼라”는 흔한 오독을 교정하는 한 줄.
한국은 완성차, 배터리, 센서, 반도체가 다 있으면서도 자율주행 서비스는 규제 샌드박스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 이 강연은 병목이 기술 데모가 아니라 “9를 더 붙이는 지루한 15년”과 그걸 증명하는 평가·안전 프레임워크라고 말한다. 동시에 이 강연의 진짜 실용적 가치는 자율주행 회사가 아닌 팀에도 있다 —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한국 스타트업이 데모 이후의 롱테일, eval 우선주의, 시뮬레이터/크리틱 구조를 지금 도입하면 남들이 데모에 태우는 자원을 9에 쌓을 수 있다.
Boris Cherny: Building Claude Code
모델이 똑똑해질수록 우리가 쓴 코드와 프롬프트는 방해물이 된다.
이 자리에 배치한 이유앞의 두 개가 “무엇을 만들까”였다면 여기서 실무로 내려옵니다. 청취자 대부분이 매일 쓰는 도구를 만든 사람.
시스템 프롬프트에 있던 것들 상당수가, 원래 모델이 알아서 했어야 하는데 못 하던 걸 교정해주는 내용이었어요. 이제 Opus 5는 그냥 알아서 합니다. 그래서 시스템 프롬프트의 80%를 지웠습니다.
“And a lot of the stuff in the system prompt was correcting for these behaviors that the model should have known, but it didn't. Now Opus V just does it. So yeah, we deleted 80% of the system prompt.”
우리가 쌓아온 프롬프트 자산이 실은 “모델의 결함 패치”였다는 얘기. 청취자들 CLAUDE.md 다시 보게 만드는 포인트.
재밌는 건, 프롬프트가 없을 때 모델이 실제로 조금 더 똑똑하다는 겁니다. 저희가 계속 발견하고 있는 사실이에요.
“What's interesting is that the model is actually a little bit more intelligent without these prompts. That's something that we've been finding.”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업계 전체에 대한 도발. 그럼 우리가 쓴 그 긴 프롬프트는 뭐였나로 넘어감.
에이전트 제품을 만들지 않고 그냥 Claude Code를 쓰는 분들도, 6개월마다 CLAUDE.md를 지우세요. skills도 지우세요.
“For people that aren't building agentic products but you're using Claude Code, every six months delete your Claude.md. Delete your skills.”
청취자가 방송 끝나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지시. “진짜 지울 수 있냐”로 두 진행자 의견 갈리기 좋음.
이걸 생각하는 방식은 거의 살아있는 생물에 가깝습니다. 모델 세대마다 행동이 다르고, 성격이 조금씩 달라요. 시간을 들여서 그 모델을 알아가고, 거기 맞춰 harness를 조정해야 합니다.
“The way to think about it is almost like a living creature, like as something more organic. Every model generation it behaves differently. It has a slightly different personality. And you have to take the time to get to know it and then adjust the harness based on that.”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 경험과학”으로의 전환을 가장 잘 압축한 문장.
그래서 모델한테 Zig에서 Rust로 재작성을 시켰어요. 프롬프트 하나, dynamic workflow였고요. 11일 동안 돌아서 코드베이스 전체를 다시 썼습니다.
“And he had the model rewrite it from Zig to Rust. It was one prompt, it was a dynamic workflow... And it ran for eleven days and it rewrote the entire code base.”
이 세션에서 가장 구체적인 “숫자가 있는” 사례. 11일 vs 사람 1년 이상 비교로 밈처럼 쓸 수 있음.
abstraction police라고 불렀던 것 같아요. 큰 코드베이스에는 사실상 같은 추상화가 여러 번 나타나는 경우가 많거든요.
“I think we called it abstraction police. And the idea is there are often in a big code base, there's kind of the same abstraction and it appears multiple times.”
“AI가 매일 리팩터링 PR을 올린다”는 구체적 그림. 우리 팀에 바로 이식 가능한 아이디어.
예전 모델에 대해 배운 걸 다 잊으세요. 수업에서 배운 컴퓨터과학 이론도 다 잊으세요. 모델을 보고, 작업을 시켜보고, 어디서 막히는지 보고, 거기 맞춰 조정하세요.
“Forget all the things that you learned about past models. Forget everything that you've learned about computer science theory in class. Look at the model, try to do a task, see where it struggles, and then based on that, adjust.”
“CS 배우지 말라는 거냐”로 논쟁 붙이기 좋음. 특히 한국의 CS 교육/코테 문화와 대비하면 재밌음.
한국 개발 조직은 컨벤션 문서와 사내 가이드라인을 쌓아 올리는 걸 성숙도의 증거로 보는 경향이 강한데, 보리스의 메시지는 정확히 그 반대다 — 그 축적물의 상당수는 이미 죽은 모델의 결함을 패치하던 잔해이고, 6개월마다 과감히 지울 수 있는 조직만 새 모델의 성능을 온전히 가져간다. 더 뼈아픈 건 “이론 잊고 경험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인데, 알고리즘 코테 중심으로 사람을 거르는 채용 시장이 정작 “모델을 관찰하고 빠르게 자기 전제를 버리는 사람”을 못 골라낼 가능성이 있다.
Garry Tan: Own Your Intelligence
AGI는 데이터센터에 오지 않는다, 내 폴더 안에 이미 와 있다.
이 자리에 배치한 이유보리스가 “6개월마다 지워라”라고 한 직후에 “쌓아서 소유하라”가 나옵니다. 붙여 놔야 싸움이 됩니다.
다들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데, 기다리던 그건 이미 방 안에 들어와 있어요. 신처럼 안 생겼습니다. 인프라처럼 생겼죠. 터미널 창 하나, 마크다운 파일 폴더 하나, 자는 동안 끝나 있는 잡 하나.
“Everyone is watching the sky and the thing they're watching for is already in the room. It doesn't look like a God. It looks like infrastructure, a terminal window, a folder of markdown files, a job that finishes while you sleep.”
AGI를 “사건”이 아니라 “확산된 인프라”로 재정의하는 문장. 오프닝으로 최적.
내가 소유하지 않은 기업 AGI는 그 회사가 뭔가 출시할 때만 좋아집니다. 내 개인 AGI는 쓰는 날마다 좋아져요. 하나는 소비하는 제품이고, 다른 하나는 쌓아 올리는 자산입니다.
“The corporate AGI you don't own gets better only when the company ships something. Your personal AGI gets better every single day you use it. One of these is a product you consume. The other is an asset you build.”
“Own Your Intelligence”가 정확히 무슨 뜻인지 한 방에 정리되는 대목.
똑같은 Claude, 똑같은 가중치, 똑같은 컨텍스트 윈도우, 똑같은 API를 쓰는데 어떤 사람은 2배가 되고 어떤 사람은 100배가 됩니다. 레버리지는 가중치에 있는 게 아니에요. 어떤 컨텍스트를 주느냐에 있습니다.
“There are 2X people and there are 100X people who are using the same Claude, same weights, same context window size, same API, but the leverage is not in the weights. It's in what context you give it.”
같은 도구 쓰는데 왜 결과가 갈리냐는 질문에 대한 YC 수장의 답. 제일 논쟁 붙기 좋은 지점.
아무도 관리 안 하는 브레인은 검색 잘 되는 쓰레기장일 뿐입니다. 검색은 낡은 사실을 아주 자신 있게 꺼내 옵니다. 나쁜 스킬 파일은 나쁜 프로세스를 영원히 박제하고요.
“A brain nobody curates is a garbage dump with great search. Retrieval will surface a stale fact with total confidence. A bad skill file encodes a bad process forever.”
강연 유일한 자기반박 구간. 컨텍스트 쌓기만 하면 된다는 순진한 해석을 본인이 먼저 막는다.
마크다운은 사실 코드입니다. 영어로 명확한 지시를 쓸 수 있으면 당신은 프로그래머예요. 컴파일러가 언어 모델인 거죠.
“Markdown is actually code. If you can write clear instructions in English, you're a programmer. The compiler is a language model.”
예전에 이 말로 엄청 욕먹었다고 본인이 언급하는데, 지금은 더 맞다고 밀어붙인다. 개발자 청중 반응이 갈릴 문장.
장인들은 자기 연장을 소유했어요. 그래서 자유로웠죠. 공장이 그걸 깨뜨렸습니다. 베틀은 방직공장 소유였으니까요. 지식노동자들은 우리 연장은 머릿속에 있어서 아무도 압수 못 한다고 생각했어요. 스킬 파일이 그 시대를 끝냅니다.
“Craftsmen owned their tools. That's what made them free. The factory broke that. The loom belonged to the mill. The knowledge workers assumed we were safe because our tools lived in our heads where nobody could confiscate them. Skill files end that.”
지식노동자의 “머릿속은 안전지대”라는 전제가 처음으로 깨진다는 역사적 비유.
그 정도로 강력한 게 사유화되면 사제 계급이 생깁니다. 그게 공짜로 풀리면 르네상스가 오고요.
“When something that powerful stays private, you get a priesthood. When it gets given away, you get a renaissance.”
왜 전부 오픈소스로 풀었냐는 질문에 대한 답. 행사 전체의 메시지를 한 줄로 압축.
사내 보안정책상 개인 레포 반출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업무 산출물 귀속이 회사로 가는 환경에서 “내 스킬은 내 레포에”는 선언으로 끝나기 쉽다. 현실적인 선 긋기는 회사 데이터는 두고 오되 판단의 절차는 문서로 들고 나오는 것. 반대로 희망적인 각도도 있다 — 무기가 인력 규모가 아니라 축적된 컨텍스트라면, 그건 인원 적은 한국 스타트업과 1인 개발자에게 오히려 유리한 물리 법칙이다.
Alexandr Wang: “This is a Once-in-a-Civilization Opportunity”
스케일링 논쟁은 그만, 지금은 다윗이 아니라 골리앗 대 골리앗이다.
이 자리에 배치한 이유쌓기냐 지우기냐 논쟁을 “애초에 모델이 문제냐, 확산이 문제냐”로 한 단계 넓히는 자리.
지금 세상의 병목은 AI 모델의 발전이 아니에요. 이미 존재하는 이 엄청난 기술을 세상 전체에 퍼뜨리고, 세상이 여기에 적응하도록 돕는 게 병목입니다.
“I think we're at this amazing moment in the world where the bottleneck is not the progress of the AI models, the bottleneck is diffusing that through the rest of the world and helping the world adapt to this amazing technology that already exists.”
프론티어 랩 수장이 “모델 성능이 병목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건 자기 사업 부정처럼 들려서, 진심인지 포지션 토크인지 따져볼 거리가 크다.
오늘부터 모델이 전혀 안 좋아진다고 해도, 경제와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완전히 뒤집힐 겁니다.
“If the models didn't improve at all from today, there would still be like decades and decades of total upheaval and change in the economy and how the world operates.”
“AI 버블이냐” 논쟁에 그대로 던질 수 있는 문장.
10년 전에 창업하면 다윗 대 골리앗이었죠. 근데 지금은 에이전트와 AI 덕분에 오히려 골리앗 대 골리앗에 가깝다고 봅니다.
“10 years ago if you started a company it was like David versus Goliath... And now I actually think with the power of Agents and AI broadly speaking, it's much closer to Goliath versus Goliath.”
스타트업 대 빅랩 구도를 한 문장으로 뒤집는 대목.
좀 이상했어요. 근데 그 투자자들 중에 모델을 직접 학습시켜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거든요. 그러니 이해를 못 했겠죠.
“It was really weird to me, but none of the investors had ever trained a model, so I guess they didn't really get it.”
“남들이 안 믿을 때 나만 아는 것”의 교과서적 사례.
10년 전엔 최고의 AI가 유튜브 영상에서 고양이를 알아보는 수준이었어요. 지금 우리는 디지털 신과 대화하고 있죠.
“A decade ago, the best AI models could recognize cats in YouTube videos. And now we're talking to a digital god.”
짧고 세서 클립용으로 최고.
제대로 된 에이전트 루프를 만들고, 에이전트가 최적화할 올바른 eval이나 지표만 잡아주면, 에이전트 떼가 엔지니어 100명 팀보다 더 많은 걸 해냅니다.
“If you can develop the right agentic loop and you have the right eval or the right metric for the agents to optimize, you can have a swarm of agents accomplish more than like a team of a hundred engineers.”
Meta 내부에서 실제로 봤다는 구체적 주장. 핵심이 “루프”가 아니라 “지표”라는 점을 짚어줄 수 있다.
기계적으로는 지표를 정하는 거고, 그다음은 결국 스킬 파일, 마크다운 파일, 크론잡이에요. 파고들면 다 이렇게 시시하다는 게 늘 웃기죠.
“Mechanically figuring out what the metric is. And then it just comes down to skills, markdown files, cron jobs. I think it's always funny how mundane everything is once you really dig into it.”
슈퍼인텔리전스 얘기하다가 결론이 마크다운과 크론잡. 개리 탄과 정확히 같은 결론에 독립적으로 도달했다.
세상에서 가장 가파르면서도 가장 오래 갈 지수 곡선이 뭔지를 찾아내세요.
“Try to identify what is the exponential in the world that has both the steepest curve and will go the longest.”
18살의 자신에게 보내는 조언. “지금 그 곡선이 뭐냐”로 각자 답을 내놓는 코너로 쓰기 좋다.
한국은 데이터 라벨링·AI 학습데이터 산업이 이미 크게 자리잡은 나라인데, 왕의 말대로 병목이 모델이 아니라 확산이라면 진짜 기회는 데이터 공급보다 각 산업 현장에 에이전트 루프를 심는 쪽에 있다. 그리고 저렴한 오픈 모델이 계속 쏟아지는 흐름은 GPU 예산이 빠듯한 한국 스타트업에게 가장 현실적인 무기라, 프론티어 모델을 따라가려 애쓰기보다 “싼 모델 + 잘 설계된 eval + 도메인 지식” 조합에 승부를 걸 만하다.
Sam Altman: “Never a Better Time to Do a Startup”
AGI가 코앞인데 왜 지금이 창업하기 제일 좋은 때인가.
이 자리에 배치한 이유여기서부터 창업 얘기로 전환. “랩에 못 가면 끝”이라는 불안은 한국 커뮤니티에도 똑같이 돌고 있어서 반응이 좋을 대목.
요즘 도는 밈 중에 “프론티어 랩에 안 들어가면 영구 하층민이 된다”는 게 있는데, 진짜 멍청한 소리예요.
“Man, there's this whole meme going around, which is like, you have to join a frontier lab or you're gonna be a member of the permanent underclass — because it's so dumb.”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에도 똑같은 불안이 도는데, 그 판을 만든 당사자가 직접 부정한 발언.
저는 이 흐름이 대체로 “오래된 경력”에 불리하게, “도구를 능숙하게 쓰는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동할 거라고 봅니다.
“I would bet that this generally will cut against many years of experience in favor of people who have a lot of fluency with the tools.”
연차와 경력을 중시하는 한국 조직 문화에 정면으로 부딪히는 발언.
OpenAI에서 몇 년 동안은 우리가 세상에서 제일 큰 비밀을 알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다들 우리를 바보라고 불렀죠. 그리고 우리가 망상이 아니라는 걸 확인시켜주는 데이터 포인트가 점점 쌓였고요.
“For years at OpenAI, it felt like we knew the biggest secret in the world. Everybody was calling us an idiot. And we had increasing data points to convince ourselves we weren't delusional.”
“계속 가는 것”과 “진짜 망상”을 가르는 기준이 데이터 포인트라는 게 실용적 조언으로 쓸 수 있다.
우리끼리 농담으로, AGI가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전 세계에 50명뿐인데 그중 45명이 OpenAI에 있으니 괜찮다고 했어요.
“We used to joke that only 50 people in the world believed that AGI was possible, but it was okay because 45 of them worked at OpenAI.”
짧고 웃기고 인용하기 좋은, 이 세션에서 가장 클립 만들기 좋은 문장.
당신의 믿음을 공유하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못 찾겠다면, 그건 주의 깊게 봐야 할 신호입니다.
“If you can't find anybody else that shares your belief, you should pay attention to that.”
앞의 “남들이 다 틀렸다고 해도 가라”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건.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하냐로 토론 가능.
그건 당신의 영혼을 좀먹습니다. 도덕적으로 파산한 짓이에요.
“It will poison your soul. It is a morally bankrupt thing to do.”
트위터에서 남 조롱하는 것에 대한 작심 발언의 클라이맥스. 현장에서 나온 진짜 감정이라 톤이 다르다.
저는 이게 얼라인먼트 실패라고 봅니다. 보안 실패이기도 하고요. 아주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I think it's an alignment failure. I think it's a security failure. I think it's like a very serious thing.”
CEO가 자사 사고를 두 종류의 실패로 명시적으로 인정한 발언. 보통은 이렇게 말 안 한다.
제가 10년 뒤에 대해 특히 불안해하는 디스토피아 하나는, 우리가 AI 안전에 과잉 반응하는 겁니다.
“There's like one dystopia that I'm particularly nervous about 10 years from now is we overreact to AI safety.”
안전 얘기를 하다가 “과잉 규제 디스토피아”로 방향을 꺾는 지점 — 이해관계가 걸린 발언이라 곱씹을 여지가 크다.
샘이 말하는 승리 조건 — 경력보다 도구 숙련도, 소수 인원 + 에이전트 군단, 남들이 비웃는 것에 오래 베팅하기 — 은 연차·조직·컨센서스 중심으로 굴러가는 한국식 커리어 문법과 거의 정반대다. 반대로 “아무도 안 믿는 걸 오래 붙들 수 있는 사람”에게는 지금이 한국에서도 처음으로 자본과 인력 열세가 덜 치명적인 시기라는 뜻이기도 하다.
Patrick Collison: “What If You Succeed?”
실패가 아니라 “성공한 다음 30년”을 기준으로 회사를 고르라는 이야기.
이 자리에 배치한 이유알트만의 “지금 당장 시작해라” 바로 뒤에 “근데 성공하면 30년이야”가 오면 톤이 잡힙니다.
뭐, 해보지 뭐. 어차피 그렇게 어렵지도 않을 텐데.
“We might as well, because it probably won't be that hard.”
스트라이프의 창업 동기 전체가 이 한 줄인데, 결과적으로 17년짜리 일이 됐다는 게 그대로 개그가 된다.
다들 자연스럽게 실패 가능성을 걱정하죠. 근데 그 반대를 물어야 해요. 성공하면 어쩔 건데? 그걸 10년, 17년, 30년 동안 하고 싶으세요?
“You always worry naturally about possibility of failure... I think you need to ask the converse of that, what if you succeed? Are you gonna want to work on that for 10 years, for 17 years, for 30 years?”
이 세션의 제목이자 핵심. 리스크 관리의 방향을 통째로 뒤집는 질문이다.
그건 인지적 L1 캐시에 들어 있는 것보다 훨씬 느려요. 그리고 머릿속에서는 훨씬 더 많이 왕복할 수 있고요.
“That's a hell of a lot slower than knowing it in cognitive L1 cache. And you can have way more round trips in your brain.”
“AI 시대에 공부할 필요 있나”라는 질문에 감성이 아니라 레이턴시로 답한 것이 근사하다.
우리는 트렌치코트 안에 다람쥐 몇 마리 들어가서 진짜 회사인 척하는 꼴이었어요.
“We felt like the proverbial squirrels in a trench coat trying to masquerade as a real business.”
금융업에 뛰어든 20대 두 명의 자기 인식을 이보다 잘 표현하기 어렵다.
많은 부모님들이 자퇴하면 평생 평판에 흠이 간다고 생각하시죠. 근데 제가 보기엔, 아무도 신경 안 쓰던데요.
“A lot of parents think that dropping out is very risky and will impugn your reputation for the rest of your life. And as far as I can tell, nobody has ever cared.”
두 번 자퇴한 사람이 담담하게 말해서 더 세다. 한국 맥락에서는 훨씬 논쟁적인 문장이기도 하다.
모든 사업은 세상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굴러가는지에 대한 응용 이론이에요. 저는 스트라이프 고객을 만나서 지루하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Every business is a kind of applied theory on how some aspect of the world works. I've never met a Stripe customer and thought that's boring.”
물리학 하려던 사람이 “결제 잡일”에서 지적 쾌감을 찾은 방식.
AI 시대에는 남들과 더 공격적으로 탈상관해야 할지도 몰라요.
“Maybe you have to more aggressively decorrelate in the era of AI.”
니치 찾기가 아니라 “아무도 안 서 있는 좌표에서 출발하기”로 창업 전략을 재정의한 한 줄.
지금은 다들 현상 유지의 리스크가 오히려 엄청 크다는 걸 알아요.
“People know that the risk of the status quo is actually extremely high.”
요즘 대기업이 왜 갑자기 스타트업 제품을 사주는지를 설명하는 가장 간결한 문장.
한국에서 “자퇴는 아무도 신경 안 쓴다”는 말은 그대로 이식되기 어렵지만, 반대로 “성공하면 이 일을 30년 할 건데 괜찮냐”는 질문은 학벌·트렌드·투자 유치 가능성 순으로 아이템을 고르는 관성에 정확히 꽂힌다. 특히 대기업이 “현상 유지의 리스크”를 처음으로 무서워하기 시작한 지금은, 레퍼런스 없는 신생 팀도 국내 엔터프라이즈에 밀어넣을 수 있는 흔치 않은 창구가 열린 시기로 읽을 만하다.
Blake Scholl: Breaking the Supersonic Ban
일단 만들어서 보여주면, 법도 바뀐다.
이 자리에 배치한 이유AI 얘기만 내리 했으니 여기서 공기를 완전히 바꿉니다. 하드웨어와 규제 싸움, 그리고 이 행사에서 제일 거친 발언들.
다들 규제 산업에서 창업하는 건 나쁜 생각 아니냐고 하죠. 그런데 알고 보니 규제는 바꿀 수 있더라고요. 방법은 그냥 그걸 만들어서, 왜 괜찮은지 설명하는 겁니다.
“People talk about isn't it a bad idea to build in a regulated industry? Turns out you can change the regulations. And the way you do it is just by building the thing and communicating why it's okay.”
“규제 때문에 안 된다”는 한국 창업판의 국룰 변명을 정면으로 때리는 문장.
소닉붐을 완전히 없애버림으로써, 초음속 이야기를 할 때마다 발목을 잡던 질문—“대체 얼마나 조용해야 조용한 거냐”—을 아예 치워버릴 수 있었습니다. 붐이 아예 없으면, 싸울 거리가 없거든요.
“So by making the sonic boom disappear entirely, we are able to put aside a question that had long plagued people talking about supersonic flight, which is how quiet is quiet enough? If there's no boom at all, there's nothing to argue about.”
논쟁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논쟁 자체를 없애버리는 전략.
음속을 돌파하고 나서 백악관 웨스트윙에 초청받기까지 24시간쯤 걸렸습니다.
“And so it was about 24 hours from breaking the sound barrier to be invited to the West Wing.”
“115일 만에 행정명령”과 세트로 붙이면 데모 하나가 만든 속도감이 숫자로 확 와닿는다.
우리는 일찍 찾아갔고, 규제 당국을 팀의 일원으로 만들었고, 같이 일했습니다. Boom 대 FAA가 아니라, Boom + FAA 대 문제 구도를 만든 거죠.
“We engaged early, we made the regulators part of the team, and we worked together. We made it Boom plus FAA versus the problem, not Boom versus FAA.”
우버식 “일단 저지르기”와 정반대 전략을 같은 강연에서 둘 다 옹호한다는 게 포인트.
참고로 이게 많은 규제의 패턴입니다. 선의를 가진 누군가가 대중을 안전하게 지키려고 만든 게 아니에요. 경쟁하기 싫은 기득권이 워싱턴으로 달려가서 정부 힘으로 경쟁자를 막아달라고 하는 데서 나옵니다.
“By the way, this is the pattern in a lot of regulation. It doesn't come from some well-meaning person trying to keep the public safe. It comes from some entrenched, frankly, lazy interest that doesn't want to have to compete and runs to DC and tries to use the power of government to shut their competition down.”
한국의 타다·원격의료·드론 사례에 그대로 겹쳐 읽히는 대목.
그래서 우리 자체 머신샵을 짓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로 설계한 엔진 부품에서 시제 부품까지 24시간이면 갑니다. GE에도 롤스로이스에도 보잉에도, 어떤 대형 항공사에도 존재하지 않는 방입니다.
“So we chose to build our own machine shop. And now we can go from a digitally designed engine part to a prototype part in about 24 hours. This is a room that does not exist at GE or Rolls-Royce or Boeing or any other large aerospace company.”
“수직계열화 = 느림”이라는 통념을 뒤집은 지점. CI/CD로 치면 자체 빌드 서버를 짓는 것과 같다.
회사 현금이 7일치까지 떨어져서, 이사회가 저한테 회사 문 닫으라고 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There was a moment where we got down to seven days of cash and the board told me to shut the company down.”
10년 서사의 감정적 최저점. “아직 길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답했다는 다음 문장과 붙이면 클립으로 그대로 쓸 수 있다.
“하드웨어는 경력이 이긴다”? 이건 크고 멍청한 회사에 있는 늙은 사람들이 하는 거짓말 중 하나고, 사실이 아닙니다.
“In hardware, experience wins. This is one of these lies told by old people at big, dumb companies, and it's just not true.”
강연에서 가장 거칠고 웃긴 발언. 샘 알트만의 “경력보다 도구 숙련도”와 정확히 같은 편에 선다.
한국은 포지티브 규제라 “일단 만들어서 보여준다”가 미국보다 훨씬 어렵지만, 그래서 오히려 “규제 당국을 팀에 넣는다”는 두 번째 전략이 더 결정적이다 — 타다부터 원격의료, 드론, 자율주행까지 대부분 기술이 아니라 프레임 싸움에서 졌다. 그리고 금형·정밀가공 산업이 아직 살아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는 점에서, “중국의 게임을 따라 하지 말고 다음 세대 제조를 발명해서 여기서 스케일하라”는 조언은 한국 하드웨어 창업자에게 미국보다 더 유리한 조건으로 읽힌다.
Jensen Huang: The Mindset That Built NVIDIA
창업 기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교과서 세 권으로 다시 배운 회사.
이 자리에 배치한 이유클로징. 마지막 한마디가 “오늘을 오늘 이겨내면 된다”라서 방송을 감정적으로 닫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회사를 시작할 때 골랐던 기술은 완전히 틀린 거였습니다.
“The choice of our technology that we started the company with was absolutely wrong.”
시총 조 단위 회사의 창업 스토리 첫 문장이 “우리 기술 틀렸다”라는 게 강력한 훅.
그러니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회사를 세우고, 돈을 모아서, 교과서를 산 거예요.
“And so we actually started the company, raised money, and bought textbooks, when you think about it.”
“투자금으로 뭘 했나” 시리즈 중 역대급. 요즘 창업자들이 투자금으로 뭘 사는지랑 대조해서 놀기 좋음.
현실을 직시할 수 있고, 배울 수 있기만 하다면, 기술 그 자체는 사실 중요하지 않습니다.
“And so long as you're able to confront the reality, so long as you are able to learn, the technology itself actually doesn't matter.”
피벗의 본질을 한 문장으로. “기술 스택에 목매는 팀” 얘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음.
“그러니까 내가 계약한 걸 당신은 못 하겠다, 그런데 돈은 다 받고 싶다, 이 말이죠?” 저는 “맞습니다, 정확히 그렇습니다”라고 했죠.
“So what you're telling me is what I contract you to do, you can't do, but you would like all the money... And I said, You got it, that's exactly right.”
세가 CEO와의 실제 대화. 웃기면서도 “사람에 투자한다”는 말의 진짜 사례라 두 진행자가 연기해보기 좋은 대목.
우리는 일찍 깨달았어요. 좋은 칩을 만드는 게 아니라, 알고리즘 도메인을 가속하는 게 핵심이라는 걸요.
“We realized early on that it's not about building a great chip, it's about accelerating an algorithm domain.”
엔비디아를 “반도체 회사”로만 보면 절대 안 나오는 관점. CUDA 해자의 원점이 여기다.
우리는 방금 범용 함수 근사기를 발견한 겁니다.
“We just discovered the universal function approximator.”
같은 AlexNet을 보고 남들과 다른 걸 본 순간.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떤 렌즈로 보느냐”.
F1 레이서를 만들 건데, 당신이 몰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야 해요. 차를 당신에게 맞춰야 합니다.
“You're gonna build an F1 racer, but you're gonna build it in a way that you can drive. You should adapt the car to you.”
“파운더 모드”의 가장 좋은 비유. 표준 경영기법 vs 창업자 맞춤 조직 논쟁을 붙이기 딱 좋음.
AI가 일자리를 없앤다는 이야기는 정확히 거꾸로입니다. AI는 “태스크”를 없애는 거예요.
“The narrative about AI destroying jobs is exactly backwards. AI eliminates tasks.”
가장 논쟁적인 대목. 개리 탄의 “네 직업이 스킬 파일이 된다”와 정면으로 부딪힌다.
한국은 “틀렸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비용이 유난히 비싼 조직 문화인데, 엔비디아를 살린 건 창업자가 공개적으로 실패를 선언하고 교과서를 사 온 순간이었다는 점이 곱씹을 대목이다. 또 하나는 피지컬 AI — 젠슨이 이미 거대 시장이라고 말한 로보틱스/자율주행 스택을 오픈소스로 풀고 있다는 건, 제조·모빌리티 기반이 강한 한국 팀에게 “모델을 만드는 대신 스택 위에 도메인을 얹는” 창업 경로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아홉 명이 서로 짜고 나온 게 아닌데도 같은 단어를 반복해서 쓴다. 그리고 몇 군데선 정면으로 부딪힌다.
제프 딘은 “모델이 0~1%밖에 못 하는 문제를 골라라”라고 하고(기회의 1%), 드미트리 돌고프는 “데모는 전체 일의 1%”라고 한다(현실의 1%). 두 개를 붙이면 이번 행사의 창업 공식이 완성된다 — 모델이 0~1%로 실패하는 영역을 고르고, 거기서 데모를 만들고, 그 데모가 다시 전체의 1%임을 각오하는 것.
돌고프는 “기술보다 eval을 먼저 만들라”, 알렉산더 왕은 “에이전트 떼를 이끄는 건 올바른 지표”, 제프 딘은 “평가기를 30만 배 빠르게 만들었더니 과학의 속도가 바뀌었다”, 보리스 체르니는 “evals는 1~3세대면 saturate되니 계속 새로 만들어라”. 모델이 커모디티가 되는 세상에서 남는 자산은 “무엇이 좋은 것인지 정의한 체계”라는 얘기.
개리 탄의 스킬 파일, 알렉산더 왕의 “결국 스킬 파일, 마크다운, 크론잡”, 보리스의 하루 20~30개 routine, 제프 딘이 산자이와 쓴 성능 최적화 스킬 문서. 슈퍼인텔리전스를 얘기하던 사람들이 실무 얘기로 내려오면 하나같이 같은 물건에 도달한다. 왕의 표현이 정확하다 — “파고들면 다 이렇게 시시하다는 게 늘 웃기죠.”
보리스는 시스템 프롬프트의 80%를 지웠고 6개월마다 CLAUDE.md를 지우라고 한다. 젠슨은 창업 기술이 틀렸다고 공개 선언하고 교과서를 샀다. 블레이크는 “전문가가 되는 순간 과거에 절여진 사람이 된다”고 하고, 콜리슨은 린 스타트업을 “자본이 없던 시절의 방법론”이라고 재평가한다. 축적이 아니라 폐기 능력이 경쟁력이라는 말.
개리 탄은 “내 컨텍스트”, 돌고프는 “수억 마일의 운행 기록과 검증된 증명”, 제프 딘은 “범용 모델이 접근할 수 없는 데이터”, 알렉산더 왕은 “각 산업에 심는 에이전트 루프”라고 답한다. 넷 다 모델 가중치가 아니라 모델 바깥에 있다는 점에서 같다.
샘 알트만은 “경력에 불리하게, 도구 숙련도에 유리하게”, 블레이크 숄은 “하드웨어는 경력이 이긴다는 건 큰 회사 늙은 사람들의 거짓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다들 남는 것으로는 같은 걸 지목한다 — 젠슨의 시스템 사고, 왕의 systems thinking, 딘의 taste, 콜리슨의 인지적 L1 캐시.
블레이크 숄은 55년 된 금지법을 115일 만에 뒤집었고, 샘 알트만은 “AI 안전 과잉 반응”을 10년 뒤 디스토피아 후보로 꼽고, 개리 탄은 “세상의 모든 제도는 여러분보다 딱히 똑똑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지어낸 것”이라고 마무리한다. 규제를 상수로 두느냐 변수로 두느냐가 이 행사의 숨은 전제다.
컨텍스트를 소유하고 매일 복리로 쌓아라. 22만 페이지.
6개월마다 CLAUDE.md와 skills를 지워라. 프롬프트 없을 때 모델이 더 똑똑하다.
쌓아야 할 것(내 결정과 그 이유)과 지워야 할 것(모델 결함 패치)의 경계는 어디인가?
인지적 L1 캐시에 있는 것이 압도적으로 빠르다. 계속 공부해라.
수업에서 배운 컴퓨터과학 이론도 다 잊어라. 모델을 관찰해라.
서로 다른 층위의 얘기인가, 아니면 진짜로 반대되는 조언인가?
지금이 창업하기 제일 좋은 때. 3개월짜리를 17분에 만든다.
데모는 18개월, 제품은 15년. 데모는 전체의 1%.
소프트웨어는 실수 비용이 낮아서 다른 곡선을 타는가, 아니면 에이전트 제품도 같은 9의 사다리를 오르게 되는가?
AI가 일자리를 없앤다는 서사는 거꾸로다. AI는 태스크를 없앤다.
스킬을 소유하지 않으면 당신의 직업 자체가 스킬 파일이 된다.
둘 다 맞을 수 있다 — 총량은 늘지만 소유권은 이동한다면, 개인은 무엇을 해야 하나?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확산이다. 오늘 멈춰도 수십 년 거리가 있다.
모델이 20% 하는 걸 고르면 6~12개월 안에 삼켜진다. 모델은 계속 온다.
“모델 발전을 전제하지 마라”와 “모델 발전을 전제하라”는 각각 언제 맞는 조언인가?